이렇게 반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드디어 획득했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었는데.... 지난 해 한 아버지가 아들 선물을 위해서 특별히 고려대 반지 주문을 했었습니다. 조건이 있었는데, 붉은 색 고려대 마크를 삽입하고 싶다고 강력한 의사 표현을 하셨습니다.
칠보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금에 붉은 색 칠보를 융착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변을 드리고, 몸체는 18K로 마크 부분은 은으로 채색해서 만드는 것으로 합의를 제품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금제품으로는 성공한 적이 없었지만, 은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융착을 시켰었는데.... 예전 소성 레시피를 찾아 그대로 제작을 진행했는데도 은에서 조차 붉은 색이 융착이 안되고, 마크 테두리의 'KOREA UNIVERSITY'와 '고려대학교' 글씨가 양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데 머리카락 굵기라서 공정 중간 중간에 손상되어 자꾸만 불량이 생겨 무려 8번이나 재 작업을 하면서 겨우 졸업식 삼일 전에 완성하는 어려움을 겪었었습니다.
이렇게 몸체는 18K로, 마크 부분은 Silver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쥬얼리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는 18K, 14K, 24K등과 Silver를 적절히 결합하여 여러가지 디자인을 만들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보다는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있어 이런 디자인이 값어치 있다고 인정받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경상도에서 상경하여 동대문에서 양말 장사를 하신다는 한 아버님의 사랑이 이 반지를 만들게 하셨습니다. 여러번 실패를 하니까 '기술개발 로얄티를 내라!' 우스개 소리도 하셨었습니다. '제가 로열티 드릴테니 만드는 비용을 8배는 올려주셔야 하겠다'고 농담도 했었습니다.
뼈 속까지 스며든 시행착오가 마침내 일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 3월 17일 이화여대 흰색 칠보 마크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다른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붉은 색으로 이대 마크를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순간, 번뜩 스쳐가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새로운 방법으로 붉은 색 칠보 실험을 한 후에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답변을 한 후에 바로 실험을 한 후에 옆 사진과 같은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몇 년 동안 붉은 색은 불가능이였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붉은 색을 금에 융착시키는 노하우를 얻었습니다. 이 방법이라면 고려대 마크에도 붉은 색을 예쁘게 융착시킬 수 있겠습니다.
반지는 고려대 마크가 중심이 되고, 양쪽에 LAW SCHOOL이 균형잡힌 저울과 한자 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고려대 마크는 1000년을 보장하는 칠보가 융착되어 붉은 색을 낼 것이고, LAW SCHOOL이 법학전문대학원의 의미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힙니다. 반지의 안쪽에는 각 개인의 이니셜이 영문 대문자로 표현될 것이고, 밴드의 안쪽은 착용감을 극대화하는 컴포어트 밴드로 제작될 것입니다.
반지의 사양은 위 시안과 같은 규격을 갖고 있고, 14K 기준 약 9.8gr 2.6돈의 중량이 될 것입니다.
Comfort Fit Band
시중 90%이상의 반지는 반지 안쪽이 편평한 형태를 갖고 있는 평밴드(Flat Band)입니다. 반면, 백만원이 넘어가는 예물이나, 고가의 반지는 반지 안쪽이 둥글게 가공된 형태를 갖고 있는데, 가공 기술 난이도가 제법 높아 까다롭기 때문이고, 얇은 두께의 반지에는 적용할 수 없어 반지 단가가 높아야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남자들이 갑갑해서 반지를 착용을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평밴드는 반지 폭 전체가 손가락을 누르고 있기 때문에 땀이 차면 살이 물러지기 하기 때문에 반지를 빼야만 갑갑함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반면, 컴포어트 밴드는 반지 안쪽이 둥글게 가공되여 있어서 살을 누르는 부분이 둥근 부분의 끝 부분이고 다른 부분은 살에서 떠 있는 상태와 같으므로 반지를 착용하고 손을 씻은 후에도 반지와 손가락 사이의 물기가 모두 없어질 정도로 통기성이 좋은 밴드입니다. 옷을 입는 감촉으로 따지면 삼베 잠옷과 실크 잠옷의 차이라고 할 정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가공하기 위해서는 두껍게 만든 후에 별도의 가공으로 둥글게 깎아내야 하기 때문에 두툼하지 않은 반지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자세한 특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